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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상승하는 백두대간의 기운 담고 싶었죠" / 신장식(미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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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화가' 신장식 국민대 회화과 교수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우리 민족의 상승하는 기운 담고 싶었죠" 

"금강산을 통해 우리 민족의 기운을 표현하려면 사이즈가 꽤 커야 한다고 생각했죠. 가로 길이가 7m에 달할 정도로 그림을 길게 그린 이유입니다. 이 그림에 제가 담고 싶었던 것은 우리 민족의 웅장하고 상승하는 기운, 그 역동하는 생명력이었습니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걸릴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그린 신장식(국민대 교수·59)작가의 말이다.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은 가로 6m 81cm, 세로 1m 81cm에 달하는 대형 화폭에 금강산 절경을 담은 작품. 26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 작가는 "내 그림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 걸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워낙 사이즈가 커서 로비에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며 "2층 회담장에 메인으로 걸린다는 사실은 어제 뉴스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번에 역사적으로 만나는 남북의 두 정상이 이 그림 앞에서 악수하고 나란히 사진 촬영을 한다고 하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2층. 신장식 작가의 그림이 중앙 벽에 걸려 있다

"얼마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그림이 어디 있느냐고 묻더군요. 2001년에 그린 작품인데, 다행히 제가 소장하고 있었죠." 
 

봉우리가 하늘로 웅비하는 풍경

상팔담은 금강산 절경 중에서 절경으로 꼽힌다. 금강산 옥류동 계곡을 올라가면 나오는 구룡폭포 위 8개의 연못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작가는 “상팔담에 오르면 금강산의 웅장한 풍경을 27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며 “백두대간의 에너지를 담기 위해 선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푸른색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은 하늘에 핀 꽃과 같다 해서 천화대로 불린다"며 "봉우리들이 하늘로 웅비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수묵화의 선(線)과, 민화의 색(色),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현대 풍경화의 감각을 융합해 표현하고자 한 그림이다.


금강산 그림만 수 백개, '금강산 화가'  
 

신 작가는 일명 '금강산 화가'로 불린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지난 25년간  '금강산' 그림으로 연 개인전만 20여 차례가 넘는다. 그가 그린 금강산 그림만 해도 수백 개에 이를 정도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가 금강산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 "1988년 서울 올림픽 미술 조감독을 맡으며 자연히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눈길이 갔습니다.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그려보자고 결심했죠. 돌아보니 분단 이후 금강산을 그리는 작가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당시엔 금강산을 직접 볼 수 없으니까 조선시대 금강산 그림과 여러 자료들, 일본 작가가 찍은 금강산 사진 등을 보며 떠오른 풍경을 그렸어요. 일종의 '관념 산수화'였죠."

 
     지난 25년간 금강산 그림을
          그려온 신장식 교수.


'금강산 화가'신장식 교수가 그린 금강산 그림 중 하나인 '금강산-만물상'(2011)
 


1998년에야 금강산 직접 보고 그려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하며 그때 금강산을 처음 찾았다는 그는 "그때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방북 전에 그린 금강산 그림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다"며 "이전에 '관념 산수화'에 머물던 그림이 이때 이후로 '실경 산수화'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후 10년간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한 작가는 "2008년 이후 금강산에 가지 못했다"고 했다.


'금강산 화가' 신장식 교수의 금강산 그림 중 하나인 '금강산-천화대'(2014).

작가는 금강산에 매료된 이유로 "우리 백두대간 기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강산은 한민족의 기운을 상징하는 백두대간의 꽃이죠. 겸재 정선으로부터 한국 회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였고요. 설악산도, 지리산도 소중하지만, 금강산은 분단 이후 우리가 찾아가지 못했으니 더욱 그립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곳이죠."

작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금강산의 에너지를 받아 한반도에 평화가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며 "앞으로 남북 미술 교류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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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 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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