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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로 보육교사·학부모 무한신뢰 쌓죠" / 최장욱(경영학부 98)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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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알림장 앱 `키즈노트` 만든 최장욱 대표

울면서 어린이집 간 딸 보며
2013년 `키즈노트` 앱 개발
아이 잘있나 확인한 부모 안심

전국 어린이집 83%가 사용
무료앱 불구 작년 매출 60억
세계시장 진출 `슈퍼앱` 목표

최장욱 키즈노트 대표가 경기도 판교 사무실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설명최장욱 키즈노트 대표가 경기도 판교 사무실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세 살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자마자 엉엉 울어서 너무 놀랐어요. 어린이집 문이 닫히고 울음소리가 멀어지는데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죠. 퇴근 후 집에 와 알림장을 보니 웃고 있는 아이 사진이 붙어 있었어요. 아이는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고 했죠. `이렇게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 왜 하루 종일 가방에 들어 있지?`라는 생각으로 만든 게 `키즈노트`입니다."

최근 경기도 판교 사무실에서 만난 최장욱 키즈노트 대표(41)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8년 전 모바일 알림장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날은 아빠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데려다 준 날이었다. 아내에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적응을 못 한 게 아니냐고 물으니 `새 학기에는 전국의 엄마가 똑같은 일을 겪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엄마와 아이를 이어줄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아이폰이 막 출시되고 있었다. 그는 국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4년간 안철수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개발을 해온 개발자라 앱을 만드는 데 두려움이 없었다. 회사 동료와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2012년의 일이다. 분유를 뗄 때 아이 마음을 달래주는 공갈젖꼭지에 착안해 앱 이름을 `공갈젖꼭지`로 짓고 눈물 자국이 남은 첫째 딸을 모티브로 앱 아이콘도 만들었다. 3개월간 현장 견학을 하고 앱 개발 등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발음하기 쉬운 `키즈노트`로 이름을 바꾸고 알림장, 공지사항, 앨범 등 카테고리를 다듬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잘 때 깜깜한 교실에서 화장실도 못 가고 알림장을 작성하는 교사들의 고충을 해결해 줘야겠다는 사명감마저 생겼다.

2013년 3월 세상에 나온 이 서비스는 현재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83%가 이용 중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처음에는 일일이 어린이집을 찾아다니며 어린이집 원장을 설득했지만 비효율적이었다. 100여 개 어린이집의 문을 두드린 끝에 `최고의 영업은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러 사무실에서 앱 개발에 집중했다. 손으로 알림장을 일일이 작성하는 번거로움이 줄고, 맞춤법 검사와 사진 업로드 등이 쉬우니 교사들이 편리함을 먼저 알아봤다.

그는 "작년까지 마케팅비를 거의 써본 적이 없다"며 "교사들이 키즈노트 덕분에 알림장 작성 시간이 줄어 커피 한잔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할 때 가장 보람된다"고 했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알림장 덕분에 엉엉 울고 등원한 아이가 울음은 금방 그쳤는지, 밥은 잘 먹는지 걱정하는 학부모의 근심도 줄었다.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했지만 빚이 많아 정작 집에는 한 달에 50만원밖에 못 가지고 가던 적도 있었다. 어려운 살림에 아내가 큰 사과 하나를 쪼개 딸과 며칠간 나눠먹기도 했단다. 이후 카카오벤처스(전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를 받으며 숨통이 트인 키즈노트는 2015년에 카카오에 인수됐다.

최 대표는 "카카오는 처음으로 키즈노트에 투자를 해준 곳"이라며 "(인수·합병을 통해) 키즈노트를 지속적으로 퍼뜨리고 회사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인수된 후 서버의 안정성과 보안이 더 좋아졌다는 최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린이집 공지와 학부모 문의가 늘어 올해 트래픽이 전년 대비 3배나 늘었지만 안정적으로 운영돼 원장들이 만족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인수 후 4년간의 `록업` 기간이 끝나고 함께 창업했던 김준용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키즈노트는 창업 이래 꾸준히 성장해 현재는 월 150만명의 순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무료 앱인 까닭에 만년 적자였던 회사는 3년 전부터 광고, 커머스 등 수익모델을 붙여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연 매출 3700만원을 기록하던 이 회사는 지난해 연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올렸다. 최 대표는 "키즈노트는 내 딸이나 마찬가지"라며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학원에 다니느라 밤 9시가 넘어서 집에 오는데 방과 후 초등학생을 위한 서비스를 이르면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완구유통회사 `토이스토리`를 인수하는 등 회사 규모를 키워 기업공개를 계획 중"이라며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문보기: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0/05/518044/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2020.05.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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