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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전쟁터 같은 현장, 사매2터널 사고 최악된 진짜 이유 / 권용주(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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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연성 높은 질산, 추돌과 동시 화재 발생
- 80-100km 달리는 20톤 트럭, 일반 승용차 5배 제동거리 필요
- 터널 진입 전엔 20% 감속해야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권용주 MBC 라디오 <차카차카> 진행자

◎ 진행자 > 전북 남원에 있는 사매2터널, 순천-완주간 고속도로에 터널에서 연쇄추돌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치는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초기에는 사망자가 2명이라고 전해졌는데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모두 5명까지 늘었습니다. MBC라디오 <차카차카> 진행자시죠. 국민대 권용주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와 함께 왜 이렇게 큰 사고로 번졌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권용주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먼저 사고 원인을 짚어보죠. 요즘 운전하기 겁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꽤 많아요. 겨울철이기도 하고. 오늘 남원경찰서에서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연쇄추돌사고에 앞서서 터널 안에서 또 다른 사고가 있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지금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설명해주시면.

◎ 권용주 > 터널 안에서 군 장갑차 실은 수송차가 가고 있었고 이제 그 수송차를 뒤따라가던 대형 화물차가 수송차를 추돌한 겁니다. 먼저. 물론 카메라에는 안 잡혔죠. 당연히 뒤따르던 차가 11대가 있었는데 당연히 멈췄을 겁니다. 물론 갑자기 멈췄기 때문에 경미한 접촉사고는 있을 지언정 11대는 그래도 제대로 멈춘 거죠. 그런데 그 뒤에 24톤 탱크로리가 멈추지 못하고 그 차들을 추돌한 것이고요. 거기까지만 해도 그래도 큰 사고는 아니었다 라고 판단이 됐었는데 바로 그 뒤를 곡물을 실은 화물트럭이 또 한 번 탱크로리를 추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죠. 그래서 모두 5명이 목숨을 잃고 43명이 부상을 했는데 이 화재는 탱크로리에 실린 게 질산인데 질산이 발연성이 상당히 강한 특수물질입니다. 그것 때문에 사고가 더 커졌다고 브리핑을 한 겁니다.

◎ 진행자 > 굉장히 악조건들이 계속 연출됐군요. 이미 사고가 있었고 추돌했고 질산까지. CCTV에 찍힌 사고 장면을 저도 봤습니다만 굉장히 무서운 속도로 미끄러지는 모습으로 저한테는 보였었고 속도도 그렇고 어떻게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 같았습니다. 이 탱크로리가 거의 다른 차들을 덮어버리는 밀어버리는 그런 장면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 권용주 > 탱크로리에 실린 게 1만 8000리터의 질산이 실려 있었단 말이죠. 보통 20톤 정도 되는 무게예요. 정상적으로 마른 노면에서 시속 80~100km로 달리다가 20톤 넘은 트럭이 제동하게 되면 일반 승용차의 5배의 제동거리가 필요하게 됩니다.

◎ 진행자 > 5배가 걸립니까?

◎ 권용주 > 그렇죠. 이때 눈이 왔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고속으로 달리진 않았을 거고요. 관련해 가지고 교통안전공단이 실제로 실험을 한 번 해본 적이 있어요. 시속 50km로 달릴 때 승용차는 마른 노면일 경우에 보통 10m정도면 급제동을 했을 때 정지한다고 발표를 했는데

◎ 진행자 > 평상시에.

◎ 권용주 > 그렇죠. 화물차는 8톤 트럭의 짐을 아무것도 싣지 않고 급제동을 하면 보통 15.4m을 갑니다. 그런데 젖은 노면으로 가면 24m로 늘어나고 아무것도 안 실은 상태가 이렇잖아요. 그런데 이번 탱크로리는 거의 20톤 가까운 화물을 싣고 있었으니까 제동거리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하는 거죠. 그러니까 영상을 봐선 제동 페달을 분명히 밟았는데 도로에 쌓인 눈이 있어서 조금 더 미끄러웠을 거고요. 그래서 미끄러져 추돌한 장면이 보였죠. 그 뒤에 화물트럭도 마찬가지로 미끄러지면서 추돌하게 됐죠.

◎ 진행자 > 보통 터널 진입할 때 속도를 확 줄이긴 하잖아요. 보통 사람들이. 그런데 어제 상황에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CCTV나 이런 걸 보셨을 때.

◎ 권용주 > 속도를 충분히 줄일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미처 앞에 차들이 멈춰서 있다는 걸 뒤에서 인지하고 제동을 했을 때도 이미 거리가 상당히 짧아서 미끄러져서 밀고 들어갈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보고 있는 거고요. 보통은 터널 진입 전에 20%정도 속도를 감속하라고 얘기합니다. 왜 그러냐하면 일반적으로 바깥에서 주행할 때는 산도 지나가고 건물도 지나가고 해서 속도감을 많이 느끼는데 터널 안에 들어가면 조명하고 회색 벽 밖에 없기 때문에 속도감을 상대적으로 체감하기가 조금 불편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속도를 줄이고 들어가서 그 속도로 빠져 나가라 라고 하는 게 일상적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번에는 또 감속운행이란 표지가 제대로 잘 돼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고요. 그런데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히려 갑자기 터널 안에서 속도를 줄이는 건 더 위험하다.

◎ 진행자 > 들어가면서 확 줄이는 게 더 위험하다.

◎ 권용주 > 속도를 줄여서 들어가는 건 괜찮은데 들어간 상태에서 잘 안 보이네 하면서 속도를 줄이면 오히려 뒷차가 와서 추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터널 안에서는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하면 상당히 위험합니다.

◎ 진행자 > 지금 도로공사 측에서는 도로 우리 제설작업 다 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제설작업을 한 상태에서 본인들이 제설작업을 했고 30분 정도 지난 뒤에 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에 나왔더라고요. 제설작업을 해도 여전히 불안한 겁니까? 아니면 도로공사 측에서 뭔가 잘못한 게 있는 걸까요? 어떻게 보세요?

◎ 권용주 > 제설작업을 했다고 예를 들어서 지금 제설 작업을 다 해 가지고 30분 전에 했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30분 사이에 또 눈이 왔잖아요. 눈은 계속 쌓이는 거고 제설작업은 계속되지만 조금씩 눈은 계속 쌓이죠. 그런 상태는 우리가 쉽게 보면 차들이 지나가면 눈이 조금씩 녹거든요. 녹는 물이 또 젖은 노면이 되기도 하고 젖은 노면 중에서 차들이 안 가는 도로는 살짝 얼기도 하고 기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종에 블랙 아이스를 의심해볼 수 있는 그런 정황들은 만들어져 있죠.

◎ 진행자 > 참고로 도로공사에서는 사고 터널에 염수 및 제설제를 살펴 했다고 설명하고 있고요. 작업이 끝난 구간의 도로는 비가 내린 상황과 유사하며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린 상황과 유사하고 이런 상태가 1시간가량 유지된다, 그러니까 30분 전에 발생했으니까 우리 잘못은 아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권용주 > 그렇죠.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우리는 할 만큼 했다, 그러하니 운전자가 부주의한 것이지 우리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주장을 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저도 가끔 운전하면서 헷갈리는 게 눈이 올 때는 굉장히 조심조심 가다가 터널 안에 들어가면 말라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가

◎ 권용주 > 말라 있다고 생각하고 속도를 좀 올리는 경향이 있어요.

◎ 진행자 > 약간 그렇습니다. 어떤가요? 실제로 터널 안이.

◎ 권용주 > 실제로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고 이건 눈 뿐만 아니라 비가 올 때도 마찬가지죠. 비올 때도 바깥에서 주행할 때는 조심히 서행하다가 터널 안에 들어가면 마른 노면이 보이니까 조금 빨리 가고자해서 속도를 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터널 같은 경우는 길이가 짧습니다. 710m밖에 안 돼요. 그렇기 때문에 그 안이 얼마나 많이 말라 있다 한들 이미 뭐 출구가 보이기 때문에 속도를 많이 내는 그런 상황은 아니고요. 지금 계속 나오는 보도로는 앞에 군수송용 장갑차를 추돌했던 화물차가 멈추려고 했으나 그 앞부분이 수송차에 걸리면서 끌려들어갔다, 그래서 쉽게 멈출 수가 없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전반적으로 보면 차간거리를 제대로 유지하지 않았다,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았다 라는 쪽으로 결론들이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어찌됐든 특히 눈내린 날씨 유독 주의를 해야 되는데 터널 안에서 속도는 굉장히 더 조심해야겠네요. 마른 노면 보인다고 해서 평소처럼 간다고 하면 훨씬 더 안전과는 멀어진다.

◎ 권용주 > 터널 안에서 오히려 속도감을 못 느껴서 속도를 더 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상당히 빠르네 하고 속도를 보면 나 분명히 이렇게 안 들어왔는데 이렇게 높아졌지? 속도감 느끼기가 어렵거든요. 그럴수록 더 주의해야 되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번에 추돌사고 나면서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터널에서 불이 나면 여러 가지 안 좋은 악조건이지만 유독가스에 질식할 염려가 있으니까 신속하게 대피해야 되는데 길이가 긴 터널 중간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어느 쪽으로 어떻게 대피해야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 권용주 > 이건 소방청에서 요령을 알려주는데요. 연기가 빠져나가는 반대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딱 중간지점인데 앞으로 가도 뭐 길이가 비슷하고 뒤로 가도 비슷할 때는 연기가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를 보고 그 반대방향으로 가면 되고요. 어쨌든 빠져나가더라도 혹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가급적 자세를 낮추고 그 다음에 물티슈가 있거나 할 때는 그걸로 코를 막고 빠져나가시면 된다. 터널 같은 경우 아주 긴 경우에 반대 쪽 터널로 빠져나가는 출입구가 있어요. 중간 중간에. 그쪽으로 나가서 반대 쪽 터널로 빠져나가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죠.

◎ 진행자 > 기본적으로 이게 머리에는 있어도 몸에는 익지 않는 게 안전수칙이잖아요. 터널 사고 나지 않도록 하는 게 최고임에도 불구하고 예방습관 어떤 게 가장 중요할까요. 아까 속도 얘기하셨고.

◎ 권용주 > 사실은 그냥 터널사고라고 우리는 얘기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교통사고 전체에서 가장 큰 원인이 뭐냐하면 전방주시 태만이에요.

◎ 진행자 > 그렇습니까? 의외로.

◎ 권용주 > 앞을 잘 보지 않고 잠깐 한눈을 판다거나 그런 다음에 안전거리 미확보는 사실 교통사고 상해율 그것과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거고요. 기본적으로 전방주시 태만이 교통사고 이유로 가장 많고 고속도로 같은 경우 속도가 나서 한 번 충격을 받으면 사망률이 올라가잖아요. 상해율이 높아지니까. 그렇기 때문에 안전거리를 상당히 더욱더 강조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그러면 안전거리 얼마나 지켜야 됩니까? 물어보면 잘 몰라요. 이게 보통 보면 시속 50km 미만에서는 -15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숫자가 남죠. 50에서 15를 빼면 35잖아요. 그 35m가 안전거리가 되는 거고 50km 이상이 되면 속도가 그냥 미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60km다 그러면 60m가 안전거리고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진행자 > 보통 서울시내는 주로 5, 60이 많죠. 이게 운전할 때 보면 내가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뒤에서 차가 박아버리면 이건 또 속수무책이잖아요. 이건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요?

◎ 권용주 > 방법은 있죠.

◎ 진행자 > 있습니까?

◎ 권용주 > 네, 있습니다.

◎ 진행자 > 어떤 거죠?

◎ 권용주 > 너무 뒤차가 바짝 붙으면 저 같은 경우는 실제로 브레이크를 밟는 게 아니라 서는 게 아니라 불만 살짝 살짝 들어오도록 시그널을 줍니다.

◎ 진행자 > 계속 깜빡깜빡.

◎ 권용주 > 그러면 이 차가 자꾸 멈추려고 하거나 속도를 줄이려고 하는구나 그런 시그널이기 때문에 뒤차가 오히려 거리를 떼거나 저를 추월해가거나 이렇게 하면 되죠. 그러면 추돌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겠죠.

◎ 진행자 > 뒷 사람을 조금 불편하게 해서 떨어져라, 이런 신호를 보내는.

◎ 권용주 > 네.

◎ 진행자 > 9***번님 ‘도로에 전기선을 깔아주시면 좋겠어요’ 이렇게 질문 주셨는데 사실 길이 얼 때는 그런 생각 많이 하잖아요. 터널이나 도로에 열선을 좀 깔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드는데 어떻습니까?

◎ 권용주 > 열선을 적용하겠다 라는 게 정부대책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100m 까는데 2억 원 들어갑니다.

◎ 진행자 > 100m에 2억 원이요?

◎ 권용주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설치비용이 많이 들어서 일단 주의구간에 설치를 먼저 해보고 효과를 어느 정도 검증한 다음에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 라는 게 정부의 방침이고요. 그 전에는 일단 뭘 하느냐 하면 배수도로를 만들겠다 라는 거예요. 물이 잘 빠지도록 도로에 홈을 파는 거죠. 그런 곳에는 결빙이 자주되는 지역은 오히려 홈을 파놓으면 바퀴 진동 때문이라든가 제동이 생기니까 그렇게 한 번 해보고 그래도 안 되는 곳, 많이 나는 곳은 열선을 깔아보겠다라고 하는데 이건 예산이 뒷받침돼야 되겠죠.

◎ 진행자 > 예산이 좀 많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속도를 지켜야 되고, 차간거리 유지해야 되고, 아까 50km기준에서는 -15 그래서 35m, 그리고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서 의외로 사고 많이 난다.

◎ 권용주 > 그렇죠. 그리고 이번에 보면 화물차가 제동을 했다고 판단이 됨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져 들어갔잖아요. 타이어가 상당히 마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제동력에서는 타이어가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상당히 높아서 특히나 화물차 같은 경우는 주행거리가 워낙 많기 때문에 많이 마모된 타이어를 많이 쓰고 있으니까 그 부분도 나름대로 화물 하시는 분들도 신경을 쓰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MBC 라디오 <차카차카> 진행자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권용주 > 감사합니다.


원문보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14&aid=000101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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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2020-02-19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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