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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주는 추상학습 벗어나야 / 이의용(교양대학)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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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있다. 고향, 첫사랑, 처음 다녔던 교회, 군대생활, 교통사고, 투병생활 등. 이런 추억에는 '처음'과 '충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걸 광고에서는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고 한다. '처음의 충격'은 기억 도서관에 오래 저장되어,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교육은 생각과 행동에 좋은 영향을 주어 삶을 바꾸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어야 그렇게 살게 된다. 말씀을 잊어버리니 그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가르쳐야 그리스도인들이 그걸 기억하고 그대로 살 수 있을까?

기억이란 여름날의 생선과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상해버린다. 지난 주일 설교 내용을 한번 기억해 보자. 설교한 이도, 들은 이도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삶일수록 더욱 그렇다. 에빙하우스란 사람이 연구한 '망각의 곡선'이란 게 있다. "인간은 기억한 것의 대략 반을 불과 한 시간 내에 잊어버리고, 70%를 하루 안에, 80%를 한 달 안에 잊어버린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월요일 수업의 과제를, 그 다음 주 일요일 저녁 늦게야 시작한다. 수업 내용을 70% 이상 잊어버린 상태니 과제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방향이나 내용도 어긋나버린다. 그날 과제를 그날 하면 시간도 적게 걸리고, 학습효과도 좋고, 과제 내용도 충실하고, 과제를 끝내 기분도 좋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百聞不如一見)고 한다. 맞다. 듣는 것(聞)보다 보는 것(見), 보는 것보다 직접 해보는 것(行)이 효과적이다. 듣는 공부를 추상학습, 보고 듣는 공부를 관찰학습, 직접 해보는 공부를 체험학습이라 한다. 에드가 데일이 만든 경험(기억)의 원추 그림을 보면 추상학습보다 관찰학습, 관찰학습보다 체험학습이 훨씬 효과적이다. 학습자를 학습활동에 어떻게 참여시키느냐에 따라 기억(학습)의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학교교육, 교회교육은 2주 지나면 90%가 기억에서 사라지는 추상학습에 의존하고 있다. 예배도 '구경하는 예배'로 변질되었다. 마이크에 의존하는 효과 10% 짜리 수동적 추상학습을 속히 버려야 한다. 교사가 삶으로 보여주는 관찰학습, 학습자 스스로 경험해보는 '처음의 충격'을 기억에 많이 남겨줘야 그 기억이 그의 인생을 인도할 것이다.


원문보기: http://www.pckworld.com/article.php?aid=8405641646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본교 소속 구성원이 직접 작성한 기고문이기에 게재하였습니다.

출처 : 한국기독공보|2020-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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