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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반한 ‘순금 헤드’… 풀세트 가격이 8400만원 / 최우열(체육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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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클럽들

최고급 플래티넘 소재에 고객 몸 맞춰 손으로 제작 

日‘세븐드리머스’샤프트 1개 가격만 200만원 달해 

우즈의 우승 퍼터 복제품 한정판 1개 값 2200만원 

“경기력 향상 큰 차이 없어 비싼 장식 등 눈가림 불과”

카메론이 21개 한정판으로 만든 타이거 우즈의 1997년 마스터스 우승 퍼터 복제품의 가격은 2만 달러(약 2235만 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런 클럽들은 과연 비싼 가격만큼이나 공이 더 잘 맞을까? 설계 단계부터 CAD, 3D 프린터, CNC 밀링머신, 스윙로봇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하고 샤프트와 그립, 헤드의 주조·단조 공정을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는 요즘 브랜드 간 클럽의 성능 차이는 내세우는 만큼 크지 않다. 

장인의 수작업을 강조하는 것도 사실은 과거 클럽 제작 기술과 장비가 조잡하고 공정이 수공업적으로 이뤄진 시절에나 통하던 얘기로,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비싼 장식이나 금도금 역시 가격을 높이려는 눈가림 마케팅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1857∼1929)은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가 줄어든다는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과 달리 비쌀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이른바 ‘베블런 효과’를 주장했다. 남들보다 돋보이거나 남들에게 뽐내고 싶어 하는 과시적 소비행태를 이르는 말이다.

베블런 효과는 특히 갑자기 큰돈을 번 뒤 값비싼 물건의 구매를 통해 자신의 사회적 열등감을 만회하려는 사람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허영심이 많은 사람도 베블런 효과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가격표의 마술로 비싼 클럽으로 바꾼 뒤 공이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미국의 한 심리학 실험에 의하면 같은 와인이라도 비싼 가격표가 붙으면 사람들은 향과 맛이 더 좋다고 느꼈다.

뇌 사진에서도 비싼 와인일수록 후각, 미각, 촉각 등 감각을 통합해 최종적으로 맛을 판단하는 눈 바로 뒤쪽의 내측 안와전두피질이 더 활성화됐다. 비싸면 더 맛있을 것이라는 주관적 믿음이 뇌의 인식에도 영향을 줘 실제로 더 맛있게 느끼는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가짜 약 효과)다. 문제는 이런 플라시보 효과가 오래가지 않고 금세 사라진다는 점이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121001032839000001

출처 : 문화일보 | 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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