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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란 화해, 시리아는 아랍연맹 복귀
페트로 달러 붕괴 위험 등 힘 잃는 미 달러 패권
미국의 대중 견제는 중·러 연대 강화시킬 뿐
우크라이나 전쟁이 쏘아 올린 공은 국제정치 무대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야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 즈음에는 전쟁 당사국 및 지원국들이 승전의 결의를 다지는 행사가 주를 이뤘다면, 지난 한 달간은 국제무대의 세력균형을 변경시킬 수 있는 사건들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들 사건들은 얼핏 보면 상호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미국, 중국, 러시아 간의 상호 역학관계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
중동 지역을 먼저 살펴보자. 지난달 10일 중동 지역의 오랜 숙적이었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랍연맹에서 축출됐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과 차례로 관계를 개선하면서 아랍연맹으로의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전자의 화해가 중국 주도였다면, 후자의 화해는 러시아 중재로 이뤄졌다. 여기서 미국의 역할은 없다. 미국이 그동안 중동문제에 깊이 개입해왔던 것, 그리고 중동 평화중재자의 역할을 독점해왔던 것을 고려한다면, 작금의 상황은 과히 충격적이다.
한편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국제무대로의 복귀는 푸틴 중동외교의 승리를 의미한다. 아사드 정권의 정부군과 독재정권 퇴출을 요구하는 반군 간의 전쟁인 시리아 내전은 표면적으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아랍의 봄'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간의 치열한 파워게임이 깔려 있었다. 리비아에서 카다피 정권이 축출되었듯이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이 축출되었다면, 미국은 '레짐 체인지' 즉 (나쁜) 정권교체 정책의 또 다른 승리를 맛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군사 개입으로 아사드 정권은 살아남았다. 이것은 러시아의 중동 거점이 유지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레짐 체인지 정책의 실패를 의미한다.
중동과 관련해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은 지난달 성사된 사우디와 중국 간의 무역대금 위안화 결제이다. 여기에는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 결제도 포함되는데, 이것은 달러 이외의 화폐로 중동산 에너지 자원이 결제된 첫 사례가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중동산 원유 결제뿐이다. 이것마저 성사된다면 중동산 에너지를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정한 페트로 달러 시스템은 깨지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사우디 외에도 중국과의 거래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 결제를 채택하는 국가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브라질, 파키스탄, 인도, 그리고 프랑스까지 여러 국가들이 중국과의 위안화 결제를 채택했다.
왜 하필 지금 위안화 결제가 급증하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달러의 신뢰성에 금이 가게 된 결정적 계기는 바로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동결이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으니 러시아의 국가자산은 동결돼도 된다, 혹은 동결돼야만 한다고 믿는다면,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이다. 달러가 기축통화로 작동하려면 달러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이것이 깨진다면 누가 달러로 외환을 보유하려 하겠는가? 오늘은 러시아이지만, 내일은 중국이 될지, 사우디가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이러한 위험성을 깨달은 국가들은 탈달러 행렬에 합류하게 된다. 이것은 자국 자산을 최대한 안전하게 보유하려는 국가들의 합리적 선택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같은 배를 탔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것은 지난 시진핑의 모스크바 방문 시 여실히 드러났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계했지만, 러시아 위협론을 중국 위협론과 연결시킴으로써 두 국가를 같은 배에 올라타게 만들었다.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무너지면, 다음 타깃은 온전히 중국이 된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그 누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을 만나더라도, 중국을 러시아로부터 떼어놓을 유인책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팽팽한 파워게임에서 중국 쪽에 힘을 실어주는 확실한 파트너이니 말이다.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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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최고 수준의 학술연찬', '최고 권위의 진리탐구'라는 목표와 함께 ‘최고 교육의 보편화'라는 점에 역점을 두었다. 즉 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아카데미즘은 '최고 수준의 학술연찬', '최고 권위의 진리탐구'라는 목표와 함께 ‘최고 교육의 보편화'라는 점에 역점을 두었다. 즉 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학술의 심오한 연구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최고 교육의 보편화'를 통해 건전한 정신과 이상을 배양시키고자 한 것이다. 국민대학교가 야간대학으로 출발한 것은, '생활상 사정의 소치로 주간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허다(許多)한 구학(求學)의 청년에게 최고 학술을 연구하는 기회를 주어 최고 교육의 보편화를 추구'하는데 있었다. 이 점에서도 국민대학교는 '국민의 대학'이자 '민족의 대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