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국내 최초 ‘양자캠퍼스’ 선포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가 7월 9일(수) 본부관 1층 학술회의장에서 ‘양자캠퍼스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민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양자기술 분야의 미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양자캠퍼스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 협력하는 양자기술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양자기술은 신약 개발, 바이오 기술, 인공지능(AI), 정보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일으킬 차세대 핵심 기술로, 기존 컴퓨팅 방식으로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과학기술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대는 이번 선포식을 통해 특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정보보안,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미래자동차 등 첨단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양자기술의 연구-교육-사업화를 연결하는 플랫폼 캠퍼스의 출발을 알렸다. 특히 글로벌 양자기술 기업 관계자 뿐 아니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시 갑),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형배 위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 을) 등 정부·국회 관련 인사들이 참석 · 축사하며 국내 양자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IBM, IQM, AWS, 오리엔텀 등 국내외 양자 관련 선도기업들이 행사에 참여해 협력 비전을 공유했다. 국민대 차세대통신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전자공학부 박준석 교수는 국민대 양자캠퍼스의 슬로건으로 ‘Quantum-Ready University’를 선언하며 비전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국민대 양자캠퍼스의 핵심 방향으로 ▲양자기술 기반 교육 인프라 구축 ▲양자융합교육체계 수립 ▲양자기반 슈퍼컴퓨팅 인프라 도입을 제시했다. 양자기술 기반 인프라는 양자역학,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보안, 양자센서 등 기초 기술을 기반으로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결합하여 구축될 전망이다. 슈퍼컴퓨팅은 고도의 수학을 기반으로 연산 고속화를 통해 복잡한 분포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습 시간과 에너지가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AI 기반의 학습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민대는 이 점에 주목하여 IBM, AWS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의 양자컴퓨팅 실습 플랫폼을 운영하여 연간 1,000명 이상의 실습 이수자를 배출해 낼 계획이다. 또한, QPU와 GPU가 결합된 양자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해 신약 개발, 물류 최적화, AI 학습 등 대규모 연구를 지원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이러한 중장기적 인프라 구축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바이오, 경영, 디자인 등 기존의 경쟁력 있는 전공 분야와 양자기술이 결합한 ‘양자융합학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전공은 ▲양자시스템 ▲양자보안 ▲디자인융합 ▲바이오융합 ▲경영융합 ▲AI·콘텐츠융합 등으로 세분화되고, 학생들은 양자 UX디자인, 양자바이오 시뮬레이션, 양자금융모델, 양자AI 콘텐츠 등 미래 산업에 직결되는 실습형 교육을 받게 된다. 박 교수는 ▲불확실성과 확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양자역학적 사고 ▲인문, 과학, 공학이 결합된 이중성 기반 융합역량 ▲여러 위치에 동시에 존재하듯 다양하게 오가며 학습하는 초위치 학습 민첩성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능동적으로 상황을 변화시키는 리더십을 국민대 양자 인재상으로 꼽으며 “양자기술이 국제적으로 보편화되고 지속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에 적합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국민대는 그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정보보안암호수학과 이옥연 교수는 국민대가 보유한 양자보안 기술을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민대는 자체 보유한 양자보안 기반 다수의 특허 기술과 양자센서 기반의 양자보안 서비스 상용화 기술을 융합하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다수의 상용화를 성공했다. 이옥연 교수는 “이번 연구 개발을 통해 국민대가 양자암호모듈(QRNG 포함), 양자암호통신장비(QKD 포함), 양자내성암호(PQC, Post Quantum Cryptography) 등의 3대 양자보안 기술을 모두 보유한 국내외에서 유일한 기관으로서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양자 캠퍼스를 구축한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그 외에도 ▲표창희(IBM 퀀텀 상무) ▲방승현(한국양자산업협회장, 오리엔텀 대표이사) ▲Kristine Rezai(IQM 엠배서더) ▲조상만(AWS HPC&양자컴퓨팅 솔루션즈 아키텍트) ▲이옥연(국민대학교 정보보안암호수학과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 초청 강연 등이 함께 진행됐다. 국민대 정승렬 총장은 “양자기술은 단순한 첨단 연구가 아닌, 향후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분야”라며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국민대는 정부·학계·지역사회 및 산업계와의 연계를 통해 양자기술 기반의 융합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글로벌 양자캠퍼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대 관계자는 “양자캠퍼스 구축을 통해 보안 기술과 더불어 양자컴퓨팅 실증 인프라를 갖춘 플랫폼을 완성하고 국내외에 확산할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며 “양자 관련 특화 교육과정 개설, 글로벌 산학 프로젝트, 캠퍼스 내 실증 연구 공간 확충 등을 통해 이를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