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학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기고] 한국 기업의 소프트파워가 천문학적 경제가치 창출한다어색함과 뿌듯함. 어릴 때부터 이른바 ‘선진국’을 동경하며 자란 세대로서 요즘 우리 문화의 힘을 실감하면 드는 기분이다. 미국산을 좋은 물건의 수식어로 여기며 살았는데 트레이더조 앞에 한국산 김밥을 사려고 긴 줄을 선 것을 볼 때 바로 이런 느낌이 든다. 사실 외국에 나가보면 BTS의 음악이나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생충’과 같은 콘텐츠를 전 세계인이 즐기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김밥과 만두와 떡볶이가 그야말로 글로벌 음식이 됐다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가 없다. 세계인들이 한국의 영화, 드라마, 음악을 사랑하고 있고 K뷰티와 한식이 세계적 트렌드가 됐다. 이런 문화에 매료돼 한국에 유학하는 그리고 한국에 살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휴대폰과 TV와 자동차를 잘 만드는 나라를 넘어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쿨하고 멋진 나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반도체, 조선, 자동차, 전자제품을 잘 만드는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과정에서 주요 대기업의 역할을 잊을 수 없는 것처럼 한국의 이 ‘쿨함’ 역시 몇몇 기업에 크게 빚지고 있다. 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와 SM, YG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한식을 글로벌로 성장시킨 CJ와 농심, 그리고 K뷰티를 선도하는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기업이 당장 떠오른다. 특히 이 가운데 이달 창업 70년을 맞은 CJ그룹의 역할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CJ그룹은 창립 40년이던 1993년 독립경영을 시작하면서 한국적인 것을 세계가 즐기도록 하겠다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영화, 드라마, 음악 분야를 체계적인 산업으로 키워 세계에 진출했고 비비고, 만두, 햇반과 같은 한식의 글로벌화를 선도해 왔다. 이 같은 과정에서 모험적 투자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는데, 이 과정은 학자의 렌즈로 보면 3세 경영을 이어오는 재벌기업이라기보다 1세대 창업기업의 틀로 설명하는 것이 더 잘 맞아떨어지는 면이 적지 않다.
그동안 우리는 기업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에만 주목해 왔다.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인 것은 물론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기업이 창출해내는 ‘소프트파워’에도 진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떤 훌륭한 기업은 사람의 사는 방식을 바꾸고, 더 나은 문화를 만들어내며, 국가의 세계적 위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CJ그룹과 같은 기업이 만들어낸 한국의 ‘쿨함’은 다른 기업과 우리 국민에게 천문학적인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준다. 우리 문화의 힘이 오래 지속될 수 있으려면 이런 쿨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격려가 필요할 것이다.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최고 수준의 학술연찬', '최고 권위의 진리탐구'라는 목표와 함께 ‘최고 교육의 보편화'라는 점에 역점을 두었다. 즉 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아카데미즘은 '최고 수준의 학술연찬', '최고 권위의 진리탐구'라는 목표와 함께 ‘최고 교육의 보편화'라는 점에 역점을 두었다. 즉 국민대학교의 아카데미즘은 학술의 심오한 연구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최고 교육의 보편화'를 통해 건전한 정신과 이상을 배양시키고자 한 것이다. 국민대학교가 야간대학으로 출발한 것은, '생활상 사정의 소치로 주간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허다(許多)한 구학(求學)의 청년에게 최고 학술을 연구하는 기회를 주어 최고 교육의 보편화를 추구'하는데 있었다. 이 점에서도 국민대학교는 '국민의 대학'이자 '민족의 대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