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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peaker

[피부환경 개선부터 탈모 예방까지] 임산생명공학과 김태종 교수를 만나다

날짜 2020.08.26 조회수 915

◼ 인터뷰 전문


 

최근, 연령대와 상관없이 탈모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두피와 모발이 쉽게 손상되거나 피지로 모공 노폐물이 쌓여 모근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평소 꾸준한 관리와 홈케어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발맞추어 우리 대학의 실용주의 교육철학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만족도 증진을 위해 다양한 산학 · 연구를 추진하는 교수가 있다. 과학기술대학 임산생명공학과 김태종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Q. 안녕하세요, K*Speaker 게시판 신설 후 첫 인터뷰 대상자가 되셨습니다. 교수님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임산생명공학과에서 생물관련 과목을 교육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김태종 교수입니다.

 


 

Q. 미생물분자생물학을 전공하신 후, 임산생명공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계십니다. 학창 시절, 미생물분자생물학 전공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나요?

A : 고등학교 재학 시절, 대학 원서접수 직전에 학과별 상담을 해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때 식품공학과 부스에서 “취직 걱정은 전혀 없다”고 답변해 주신 것에 큰 영향을 받아 지원했지요. 식품공학에는 크게 5가지(식품화학, 식품공학, 식품미생물학, 식품영양학, 관능검사) 분야가 있습니다. 저를 지도해주셨던 김영배 교수님이 당시에 식품미생물을 연구하셨는데, 그 영향도 컸던 것 같습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석사로 입학했는데, 당시 KAIST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과목 중에 하나가 식품 미생물학이었기에 자연스레 관심은 높아졌지요. 그리고 나서 삼양제넥스에서 특례보충역으로 근무하면서 효소의 활용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제가 하는 공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효소 자체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위해서는 유전자의 발현을 연구하는 분자생물학을 배워야 했습니다. 마침 University of California-Davis의 Chester W. Price 교수님 실험실이 그 연구를 하고 있어서 합류하게 됐습니다. 지나고 보니, 한 번의 결정으로 미생물 분자생물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많은 상황 속에서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이 계셨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네요.

 


 

우리 대학 임산생명공학과 김태종 교수는 피부 환경을 개선하는 화장품 · 탈모 예방 샴푸 등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제품을 연구 · 개발하여 큰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탈모에 효과적으로 알려진 식물성 유황 소재를 활용한 두피·탈모 예방 샴푸(홈케어 솔루션)는 2019년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체에 무해한 천연 자연 유래 성분인 식이 유항이 탈모방지 효과가 있어, 피부 질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Q. 2018년 피부 기능 개선 화장품 출시에 이어서 2019년 탈모 예방 샴푸까지, 연구의 범위가 폭이 넓고 다양합니다. 특히 샴푸는 총장님께서도 직접 사용하시고 만족도가 높으시다고 들었습니다.(웃음) 평소 교수님의 연구에 있어서 소재 선정의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A :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에 안전해야 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실제 효능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방법적으로는 두 가지 조건 중의 하나를 만족해야 하는데, 첫 번째는 새로운 화합물을 찾는 방법입니다.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화합물을 이용하면 어떠한 형태라도 효과가 있으면 새로운 소재가 됩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많은 연구자가 비슷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서 새로운 화합물을 찾아내기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새로운 화합물이 인체에 해가 없음을 증명하기에도 무척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제가 이용하는 두 번째 다른 방법은 새로운 생물학적 기능성을 탐색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탐색방법을 개발하여 이용하면 알려진 화합물이더라도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능을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이미 안전하다고 알려진 물질을 발견한 경우에는 짧은 시간 안에 제품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의 실험실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안전한 식품과 한약재 400여 개의 추출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제가 새로운 기능성 탐색방법을 고안하면 학생들이 방학 동안에 일차 탐색을 수행하여 후보 추출물을 발굴하고 이를 추가로 선별하고 제품화하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태종 교수와 폭스트론(주)가 공동개발한 탈모관리 홈케어 솔루션은 ‘스켈링(Scaling)→세정(Cleaning)→두피앰플(Scalp ample)→모발미스트(Hair mist)’의 4단계로 구성되는 전문관리센터의 프로세스를 일반인들이 가정에서 편리하고 간편하게 스스로 케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각 단계별 제품에는 식물성 유황(MSM)이 각각 5%가 첨가돼 두피개선, 모발건강 및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다. 현재 주식회사 케이바이오랩의 대표이기도 한 김태종 교수는, 벤처기업의 대표로서 중소기업 성장촉진을 도모한다는 목표하에 기술적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기술개발과 매출증대를 위해 다양한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Q. 운영하고 계시는 케이바이오랩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주식회사 케이바이오랩은 2016년도 11월에 설립된 국민대학교 자회사입니다. 현재는 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 상용화 화장품을 출시하여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미생물 균총인 마이크로비옴(microbiome)을 개선하는 천연 식물유래 소재를 이용한 화장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끈적이지 않으면서 촉촉한 화장품에 피부의 마이크로비옴 관리를 부여한 PURE:FLORA 화장품, 피부의 재생을 돕고 보습력을 강화한 CARE:FLORA 마이크로비옴 화장품, 사람의 화장품 성분으로 곰팡이와 세균을 동시에 살균하는 반려동물의 피모관리용 FIZZFUZZ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잠깐 회사의 홍보를 하면 전 세계적으로 피부 마이크로비옴을 개선시키는 소재를 이용하며 제품의 임상시험을 통해 공인된 증빙자료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우리 회사 제품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연구자가 기능성 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나 상용제품까지 도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는 제품의 개발과정에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는 작업이 생략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더라도 기능성만을 강조한 제품은 재구매가 일어나지 않지요. 우리 회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재를 개발한 이후에도 2년에 걸쳐 상표, 디자인, 물성 등 기능 외적인 측면에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용해 보신 분들의 재구매율이 매우 높으며 정기적으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Q. 학자로서 교육 · 연구에 매진하시는 것을 넘어, 벤처기업을 함께 운영하시는 데에 따른 애로사항도 상당히 클 것 같은데, 가장 힘드셨던 부분과 가장 보람 있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연구를 통해 훌륭한 소재를 개발하고 다수의 특허와 기술이전을 수행하였는데도 여러 가지 이유로 막상 제품으로 출시되는 소재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상품을 만들어보자는 오기가 생겨서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제도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처음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던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학교의 산학협력단과 창업지원단에서 초기에 필요한 대부분의 일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런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회사도 없었을 것입니다. 모든 분의 작은 도움이 모여 우리 회사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보람 있는 점은 제 연구 결과가 제품으로 현실화되고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연구라는 것이 연구로 끝나면 안 되고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품으로 출시되어 소비자에게 극찬을 받는 것은 연구의 완성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지속적으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Q. 최근에 개발하신 제품 외에 별도로 연구하시는 분야가 있나요? 있다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최근의 관심 분야는 장내 prebiotics와 항생제 내성균주에 의한 질병을 관리하기 위한 제품 연구입니다. 장에 좋은 균이 많아지면 건강해집니다. 이를 위한 두 가지 방법이 probiotics와 prebiotics입니다. Probiotics는 장에 좋은 미생물이며, prebiotics는 장에 좋은 미생물의 생장을 도와 장내 균총을 개선하는 소재입니다. 좋은 균이더라도 외부에서 섭취하는 것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미생물의 생장을 도와 장내 미생물 균총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prebiotics의 섭취가 필요합니다. 우리 실험실은 좋은 미생물의 생장은 도와주고, 나쁜 미생물의 생장은 억제하는 소재를 개발 중입니다. 현재 예비 탐색에서 많은 수의 후보 식물 추출물을 확보하였으며, 안전하고 경제적이면서 효과적인 소재를 선별하여 제품화하고자 합니다. 또한 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sus(MRSA)를 중심으로 항생제 내성 균주를 관리하는 천연 물질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5년 안에 항생제 내성균의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제품용 소재가 제안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국민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우리가 지금 배우는 기술이 더욱 쓸모 없어질 지도 모릅니다. 이를 대비하여 학부, 석사과정 때 배웠던 기초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현실에 활용할 줄 아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새로운 기술과 정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기면서 배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런 사람이 start-up 기업을 통해 지금 성공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국민대 학생들이 기존의 틀에서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새로운 틀을 짜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확산에 의해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때입니다. 무엇보다도 항상 건강하고 가족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과의 섬세한 보살핌를 통해 함께 이겨나가는 국민대 학생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