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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항암치료 & 신약개발의 선두주자 바이오의약전공 이석묵 교수를 만나다

날짜 2021.04.21 조회수 5103

 

 

 

 

 

 

 

 

 

 

 

 

 

 

 

 

 

 

 

 

 

 

<인터뷰전문>

 

 최근 10년간 우리 대학은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특히 자동차 · 디자인 · 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며 신성장동력으로 불리울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하는 것이 대학의 최대의 과제이자 화두이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교육 및 연구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에는 신소재, 바이오헬스 등미래 유망 신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창의융합형 화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응용화학부를 나노소재전공과 바이오의약전공으로 신설 개편했다. 바이오 헬스케어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응용화학부 바이오의약전공 이석묵 교수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저는 포항공대에서 생화학 전공으로 박사학위 후 미국립보건원(NIH)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연수를 받았습니다. 오랜기간 신약개발 연구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 첫 인연은 서울대 의대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던 시기에 멘토이셨던 정준호 교수님과 면역거부반응 억제용 항체인 VCAM-1 항체를 개발하면서 부터인것 같습니다. 이 기술은 그 당시 국내 치료용 항체 개발의 선두주자였던 한화케미칼로 기술이전되었는데 학교에서 개발된 항체 기술이 대기업으로 이전된 첫 사례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후, 항체전문 연구기관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의 책임연구원으로 8년간 치료용 항체 파이프라인 개발 및 원천기술 개발에 전념하다가 2018년 9월 국민대로 부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 이석묵 교수는 지난 2019년 대장암 치료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어비툭스(물질명 세툭시맙)이 듣지 않아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세툭시맙 저항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바이오의약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교수가 개발 중인 치료 항체는 `LCI010`이라는 물질로, 예비 비임상을 통해 효능을 확인한 상태다. 현재 대장암 치료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글로벌 항체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 소재와 기술은 한국연구재단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발굴개발사업’에 선정되는 등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Q. 말기 대장암 환자의 경우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꾸준히 관심 갖고 계시는 대장암 치료 항체가 상용화되기 위한 현재의 연구 진행 단계가 궁금합니다. (하울바이오와의 협업상황 등) 

A :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대장암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연구와 치료제들이 개발되어 왔지만 말기대장암 환자의 경우 생존율이 낮아 새로운 신약개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항체는 기존의 대장암 치료용 항체로 알려진 세툭시맙(cetuximab)에 내성을 갖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상용화가 된다면 전체 대장암 환자의 70~80%에 해당하는 세툭시맙 내성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작년 말에 국내 유망 바이오벤쳐 기업인 하울바이오에 기술이전되어 현재는 비임상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 이석묵 교수는 차세대 대장암 치료용 항체’ 기술을 하울바이오에 이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혁신신약파이프라인발굴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이 기술의 이전료는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5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Q. 대학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연구의 성과를 기업에 전달하는 기술이전이 순탄하게 이뤄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이전 시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며, 전반적인 기술이전의 진행과정이 궁금합니다. 

A : 대학의 연구 성과를 기업으로 이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상호신뢰인 것 같습니다. 특히, 기업의 신약개발은 적게는 수백억에서 수천억 이상의 개발 비용과 많은 인력이 투입이 되는 것이라 기술이전 받고자 하는 기업은 상당히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이 같은 기업의 생리를 이해하고 결과의 우수성과 재현성을 오랜기간 어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대게는 이러한 과정에서 상호신뢰가 구축되지 않아 기술이전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와 하울바이오의 나희준 대표님과는 오랜기간 상호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서로 기울였는데요. 대표적으로 HOTTEAM class의 산학멘토로 항체의약 관련 수업을 공동으로 운영하였으며, 인터비즈 바이오파트너링 & 투자 포럼에 참여하여 기술소개와 기술이전에 대한 양 기관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는 등의 노력이 이번 기술이전에 중요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 해부터 우리 삶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응용화학부 허균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 해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인 신/변종바이러스 대응 원천기술 개발 사업에 최종선정되기도 했다.

 

Q. 아무래도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연과학적 지식이 없는 인문계나 예체능계 학생들도 교수님의 연구에 관심이 많을 듯 합니다. 특히나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을텐데, 비전공생들을 대상으로, 개발중이신 항체물질이 기존의 치료방식과 차별점이 있다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항체는 면역계에 존재하는 거대 단백질로, 우리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같은 외부 물질에 상당히 강하게 결합하여 선택적으로 이들을 중화하거나 박멸할 수 있는 우리 몸의 방어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COVID-19 백신 주사는 우리 몸에 바이러스를 중화할 수 있는 항체를 미리 만들어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 분자생물학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특정 물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고감도 항체를 선별하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오늘날에는 약 80여개의 치료용 항체가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용 항체는 기존의 화학 항암제에 비해 질병 표적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체내 독성 및 부작용이 적은 획기적인 치료제로 알려지면서 최근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판도가 항체 치료제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습니다. 또한, 항체는 치료용 제재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을 현장에서 신속 진단하는 면역진단에도 활용이 되고 있어 항체는 다재다능한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우리 대학이 의대가 없다보니, 신설된 바이오의약전공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큽니다. 바이오의약전공만의 차별화된 교육 커리큘럼이나 특 · 장점인 부분은 어떤게 있을까요? 

A : 최근 전 세계 바이오산업은 바이오의약품이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국내도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종근당 등의 대기업, 중견제약사, 그 외에도 현재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바이오벤쳐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늘리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산업계의 급증하는 바이오의약 전문가 수요에 충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현재 부재한 상황입니다. 저희 바이오의약전공은 국내 항체의약과 압타머 등 바이오의약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에도 동 분야에 최고 전문가들을 계속적으로 영입하여 국내 바이오의약 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맞춰 모든 커리큘럼을 생명과학 및 생명공학의 기초 학문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 개발에 특화된 핵심 교과목 위주로 편성하였으며, 실제 단백질/항체의약품 발굴 및 생산을 위한 실험 실습 및 산학 공동연구 프로젝트 등 미래 바이오의약 분야를 선도할 최고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 연구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교수님 중 한 분이신데, 앞에서 언급한 연구 분야 외에 다른 연구 관심사가 궁금합니다. 

A : 제가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면역항암제 개발 분야입니다. 면역항암제란 종양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치료제와는 달리, 항체를 이용해 면역 체계를 자극하고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종양세포만을 공격하도록 만드는 신개념 치료방법입니다. 얼마 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키트루다라는 면역항암제(면역항암항체)를 투여받고 뇌까지 전이된 흑색종의 ‘완치'를 보여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일본 교토대의 다스쿠 혼조 교수와 미국 텍사스대의 제임스 앨리슨 교수가 면역항암제 개발의 핵심 물질인 CTLA-4 및 PD-1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적은 부작용과 기존 암 치료법에서는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효능을 보이는 면역항암 분야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큰 분야이기 때문에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산업계에서도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인프라구축과 많은 R&D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국민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 저는 여러분의 현재(present)가 어느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선물(present)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20대의 1시간은 여러분의 30대, 40대의 몇 년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지금 현재에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여러분이 희망하는 꿈은 여러분 앞에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낄 겁니다. 국민대 학생 여러분!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끊임없이 사고하고 많은 도전에 성실히 임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분야에서도 최고중의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