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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오기 모른체하고 살짝 옆으로 꺼내 치고… “당신은 비양심 골퍼”[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날짜 2023.01.18 조회수 64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골프 도덕성

분명히 잘못인 줄 알면서도

남도 그러리라 여기고 넘겨

경기중 규칙 어길 수 있지만

남 탓하며 정당화하면 안돼

 

 

 


지난해 한국 여자 프로골프의 한 유망주가 비도덕적 행위로 출전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누구든 본의 아니게 규칙을 위반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도 없던 일로 속이고 넘어가려 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남자골프에서도 비슷한 속임수를 쓰다 적발된 선수가 나와 자격정지 5년에 벌금 5000만 원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나와는 무관한 얘기라고 믿고 싶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주말골퍼가 규칙 위반과 거짓말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과연 나의 골프 도덕성은 괜찮은 걸까.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의 스포츠심리학자 대니얼 사카우 교수는 라운드 중 다양한 유혹 상황에서 얼마나 골프 규칙을 잘 지키는지를 측정해 자신의 골프 도덕성을 알아볼 수 있는 검사를 개발했다.


다음은 그 일부로 만일 측정 결과 ‘예’라는 응답이 1개 이하라면 당신은 매우 양심적인 골퍼다. 하지만 3개 이상이라면 당신의 골프 도덕성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자신의 골프 인생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골프 도덕성 전체 검사는 필자의 블로그(blog.naver.com/chweh1)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캐디가 착각하고 실제 기록한 타수보다 적게 당신의 스코어를 적었는데 그냥 모르는 체 다음 홀로 넘어간다.


2. 러프의 공을 헛쳤는데 공은 전혀 건드리지 않아 위치도 그대로다. 본 사람이 없으니 1타로 계산하지 않고 그냥 연습 스윙으로 간주하고 넘어간다.


3. 페어웨이에 떨어진 공을 치려고 보니 공에 진흙이 잔뜩 묻어 있다. 그대로 샷을 하면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살짝 흙을 털어내고 샷을 한다.


4. 멋진 티샷으로 페어웨이 가운데로 공을 보내놓고 가보니 누군가 파놓은 디보트 자국에 빠져 있다. 디보트 수리를 안 하고 간 골퍼가 잘못이지 내 잘못은 아니니 살짝 옆으로 꺼내놓고 친다.


5. 벙커 샷을 하려고 어드레스를 하다 실수로 클럽 헤드가 모래에 살짝 닿았다. 벙커 안이라 물론 이 사실은 당신만 알고 있고 2벌타를 받느니 그냥 모른 체하고 넘어간다.


사카우 교수가 골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애매하거나 억울하다고 생각될 여지가 있는 상황일수록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규칙을 어기는 데 따른 양심의 가책이나 인지 부조화에 대해 내 탓이 아니라는 식의 자기 정당화가 더 쉽기 때문일 것이다.


규칙을 어긴 경험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같은 상황이라면 비단 자신들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규칙을 어길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남들도 다 어기는데 내가 어기는 게 뭐가 대수냐는 식의 심리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허위합의 효과라고 부르는데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해 그들도 자신과 유사한 생각을 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믿는 심리를 말한다.


물론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규칙을 어기거나 본의 아니게 지키기 어려울 때가 한두 번쯤은 있다. 하지만 남은 물론 자신마저 속이는 이런 작은 거짓말이 자꾸 쌓이다 보면 결국에는 웬만한 거짓말엔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 만큼 거짓말에 둔감해지게 된다.


그래서일까. 위장전입, 탈세,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가 고위 공직자의 4대 스펙이 된 지 오래지만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변명만 넘쳐날 뿐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 평균 200개가 넘는 거짓말에 노출된다고 한다. 물론 이 중 대다수는 선의의 거짓말이긴 하지만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에 12번씩은 서로 거짓말을 하거나 듣게 되는 셈이다. 어릴 때 읽었던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피노키오의 마법이 정말이었으면 좋겠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